[스크랩] 무재칠시(無財七施)
무재칠시(無財七施)
옮긴이/ 손처사
부처님께서
여러 중생들을 고해에서 해탈케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편으로
지혜와 복덕을 쌓아 가도록 가르침을 주어 왔다
수행자들에게는
수행에 필요한 일정한 음식과 생활용품을
재가 신도에게 얻도록 하기 위해 탁발을 시켰으며
이를 행할 때에도
부자와 가난한 자에게 똑같이 평등하게 하도록 가르쳤다
이렇게 한 이유는
부자에게는 현재 재물이 있을 적에
공덕을 베풀어 없을 때에 생기는 곤궁함을 막도록 하고
가난한 자에게는 지금 곤궁하지만
형편에 맞도록 공덕을 베풀어
앞으로 좋은 인연을 만나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편을 설하셨다
그런데 재물이 있는 자는
남의 곤궁함을 면할 수 있는
재보시(財布施)를 베풀면 되지만
가난한 자는 어떻게 베풀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것이
물질은 눈에 쉽게 볼 수 있으나
그 외 베푸는 것은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장 쉽게 느끼고 볼 수 있으나 흔히 놓쳐 버리기가 쉽다
요즈음 같이
인정이 각박하고 메마른 현실을 미리 아신 부처님께서는
물질적으로 부족한 가난한 자를 위하여
일곱가지 정신적인 보시(베품)를 말씀하시고
널리 행하도록 강조하였는데
첫째가 안시(眼施)이다
이것은 탐욕에 눈이 어두어
밝고 깨끗하지 못하고 성내고 하여
무서운 눈길과 어리석은 멍청한 눈길로
타인에게 불쾌감과 더불어 심한 역겨움을 주어
심한 심적인 부담감을 주게 됨으로
타인의 마음을 어지럽게 함은 물론
본인도 깊은 정신적 불안감을 초래함으로
항상 맑고 밝으며
깨끗하고 부드럽게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도록 하여
자타(自他)를 동시에
편안한 마음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여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으나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보시이다
둘째는 안시(顔施)이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라 하는
법구경의 말씀이 있는데
요즘과 같은 생활은
거의 대다수가 복잡다단한 삶을 살아가므로
괜스레 짜증나고
얼굴이 찌푸려지는 일들이 많이 생기므로
상대와 서로 간에 심한 불화가 종종 생기게 된다
그러나 불쾌지수가 높은 이때에
짜증스러운 일의 경과를 가만히 관(觀)하여
흐름을 이해하여 부드러운 미소로써 상대를 대한다면
웃는 얼굴에 침 뱉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서로 간에 화합을 이룰 수 있으므로
이것도 또한 보시가 된다
셋째는 신시(身施)이다
이것은 몸가짐을 청결히 하여
상대에게 신선한 감을 주는 것은 물론
본인에게도 건강상 좋은 것이라 하여
구태여 강조할 필요는 없으나
여기에서의 본뜻은 예의 바른 몸짓으로
상대와 나를 조화롭게 가꾸어서
생활을 원만히 풀어나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는 언시(言施)이다
부드러운 말 한 마디가 미묘한 향이로다 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각박한 현대 생활에 꼭 필요한 보시인 것 같다
너무나 쉬운 이 말 한 마디이지만
우린 여기에 너무나 인색한 것만 같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귀에 거슬리는 말이라도 듣게 되면
곧 되돌려서 심한 욕설을 쉽게 하여
서로 간에 불편함을 만들고 산다
심한 욕설은 감정을 굉장히 상하게 하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몽둥이로 상대를 때리는 것과 같다
부드럽고 맑은 대화의 한 마디는
청량제와 같은 것임을 알아 많은 보시를 해야 하겠다
다섯째는 심시(心施)이다
심시(心施)란 진실하고 참되어 거짓이 없이
상대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말한다
요즘 세상은 어쩐 일인지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가 가짜처럼 되어 버려
어느 것이 진실인지 구별을 못할 정도이다
그래서 곳곳마다 사기요 거짓이니
이제는 거짓과 사기가 일상생활로 자리를 잡은 것만 같다
자신의 분수를 알아서
스스로에게 넘치는 과욕을 내어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도 흙탕물에 빠지게 하는
어리석음을 없애어
항상 거짓이 없이 참된 마음을 베풀어야 하겠다
여섯째는 상좌시(床座施)이다
일반 가정에 손님이 왔을 때에
접대하는 장소가 깨끗지 못하여
손님에게 불쾌감을 준다면
이보다 더한 의외의 실례가 없다
영업을 하는 장소에서는 손님이 들어 왔더라도
불쾌감을 지니게 됨으로
곧 바로 손님은
다른 영업장으로 가버려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
우리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항상 앉거나 서거나
거처하는 곳을 깨끗이 정리 정돈하여
자신 스스로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으니
이 상좌시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일곱째는 방사시(房舍施)이다
여섯째와 같다고 할 수 있으나
좀 더 광범위하게 집 안 팍과 사회 내에서도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청소 등이나 봉사활동 등을 한다면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보시이리라
이와 같이 물질적인 보시도 중요하겠지만
정신적인 보시 또한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물질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
마음을 따라 물질이 오는 것이니
진정한 물질의 보답을 바란다면
이러한 마음으로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의 보시를
일상적인 생활에서 널리 행하여
모두를 이롭게 하고
자신 또한 삶을
보다 원만하고 풍부하게 만들도록 하여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