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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수경 강의(1)-종교와 불교, 천수경의 공덕과 성립

자비희사가으뜸 2010. 5. 18. 09:53

천 수 경 강 의

      

목 차

 

           

 제 1 장 종교와 불교

 

 제 2 장 천수경의 공덕

 

 제 3 장 천수경의 성립

 

     1. 천수경 류 경전 성립

     2. 천수경 류 경전 유통

     3. 현행 천수경 성립의 출전

 

 제 4 장 천수경의 구성 및 설명

 

    1. 개경(開經)
      1)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2)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3) 개경게(開經偈)
      4)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

 

    2. 경 제목(經題目)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
       (千手千眼觀自在菩薩廣大圓滿無 大悲心大陀羅尼)

 

    3. 계청(啓請)
    
    4. 별원(別願)
      1) 십원문(十願文)
      2) 육향문(六向文)               

 

    5. 별귀의(別歸依)

      1) 육관음

      2) 밀교의 만다라 관음

      3) 관세음 33응신

      4) 11보살

 

    6. 신묘장구대다라니   

 

    7. 찬탄
      1) 결계(結界)-사방찬(四方讚)
      2) 청신(請神)-도량찬(道場讚)           


    8. 참회(懺悔)
      1) 참회게(懺悔偈)
      2) 참회업장십이존불(懺悔業障十二尊佛)         
      3) 십악참회(十惡懺悔)
      4) 참회후송(懺悔後頌)
      5) 참회진언(懺悔眞言)

 

    9. 대준제보살
      1) 계청(啓請)
      2) 귀의준제(歸依准提)
      2)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3) 호신진언(護身眞言)
      4) 관세음보살육자대명왕진언(觀世音菩薩本心微妙六字大明王眞言)
      5) 준제진언(准提眞言) 및 준제후송(准提後頌)

 

   10. 총원(總願)
      1)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
      2) 발사홍서원(發四弘誓願)

 

   11. 귀의(歸依)

 

   12. 다른 의궤(儀軌)로의 연결(連結)      

      1) 정삼업진언(淨三業眞言)
      2) 개단진언(開壇眞言)       

      3) 건단진언(建壇眞言)  
      4)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제1장  종교와 불교
 
  종교란 지역과 인종 그리고 역사에 따라 그 정의가 틀리고 또한 종교의 모습도 인종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며, 지역 위주의 종교로부터 세계적인 종교 등 많은 종교가 난립해 있어 이 시대를 다종교 사회라 말합니다.

 

  일반적인 의미의 종교라고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근본을 밝히고 두려움을 없애고, 의지하며, 삶의 보람과 영광을 얻게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악한 사람을 착하게 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지혜롭게 하며 범부를 성인되게 하며, 삶의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사후세계(死後世界) 등 모든 불안으로부터 해방되어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종교에는 신(神)을 믿는 종교와 신을 믿지 않는 종교가 있습니다. 신을 믿는 종교라고 하는 것은 창조주를 믿고, 신이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등 신에 의한 관계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종교이고, 신을 믿지 않는 무신교(無神敎)라고 하는 것은 마음 또는 어떠한 원리에 의해서 흥망성쇠(興亡盛衰)와 성주괴공(成柱壞空)이 거듭되고 있다고 믿는 종교입니다.

  신을 믿는 종교에도 하나의 신만 믿는 유일신(唯一神)과 여러 신들을 믿는 다신교(多神敎)가 있고, 온갖 것을 모두 신으로 보는 범신교(汎神敎), 또 아무리 신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다 하여도 어떤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신들의 위치가 서로 달라진다고 하는 교차신교(交差神敎)가 있습니다.

 

  신을 믿지 않는 종교인 무신교에는 유교와 불교 등이 있습니다.
  유교는 주로 음양오행(陰陽五行)에 의해서 삼강오륜 등을 얘기했고,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사후세계와 영혼의 근본 문제를 밝히지 못하였으므로 종교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도덕, 윤리로써 분류가 되고, 오직 불교만이 무신교에 속해 있습니다.

 

  불교는 2600여년전 석가모니 부처님에 의해 이루어진 종교로서 주로 연기에 의한 생멸(生滅), 중도(中道) 등을 올바로 인식하여, 그 모든 번뇌와 고통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며, 인과응보(因果應報),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로 이루어지며, 영혼의 세계와 윤회 등을 믿는 지혜와 자비의 종교입니다.

 

 

 

 


제2장  천수경의 공덕

 

  불교의 경전에는 팔만대장경이 있습니다. 이 수많은 경전 가운데에 현재 일반적인 신앙에서 읽고 있는 경전이 주로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 천수경 등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이중에서도 가장 많이 독송되는 경전은 [천수경(千手經)]과 반야심경입니다.

  특히 천수경은 그 내용보다도 공덕경(功德經)으로 널리 이해되어 가장 많이 독송되는 경전입니다.

 

  현재 각 사찰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불교 의식(儀式) 가운데 [천수경]이 언제나 독송되다시피 하며, 또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전통적으로 관음신앙이 가까웁기 때문에 불교 신자들 사이에서 가장 일반화되어 있으며, 그래서 가장 인기있는 경전으로 통하고 있는 경전입니다.

 

  가범달마(伽梵達磨) 번역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 다라니경(千手千眼觀世音菩薩廣大圓滿無碍大悲心陀羅尼經)"에 보면 모든 인간과 천상에서 천수경(대비신주)을 독송하면 착한 과보를 받고 나쁘게 죽는 일이 없다고 하는 15종의 선생보(善生報)와 15종의 불악사(不惡死)의 과보가 있다고 합니다.
 
  열다섯 가지 좋은 일이 난다는 것은,
  첫째는 나는 곳마다 착하고 어진 왕을 만나게 되고,
  둘째는 항상 좋은 나라에 태어나고,
  세째는 항상 좋은 시절을 만나고,
  네째는 항상 좋은 벗을 만나게 되고,
  다섯째는 몸에 모든 기관이 구족하여 건강하고,
  여섯째는 도의 마음(道心)과 수행이 깊게 되고,
  일곱째는 계율을 어기지 않아 청정하여지고,
  여덟째는 권속들과 이웃들이 항상 화목하며 순하고,
  아홉째는 재물과 음식이 항상 풍족하고,
  열째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공경하는 대접을 받고,
  열한째는 재물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며,
  열두째는 뜻대로 구하는 바가 다 이루어지고,
  열세째는 용과 하늘과 선신(善神)이 항상 보호하며,
  열네째는 나는 곳마다 부처님 뵈옵고 법을 들으며,
  열다섯째는 불법의 깊은 이치를 듣는대로 잘 깨닫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15종류의 나쁘게 죽지 않는다는 것은
  첫째는 굶주리거나 고난으로 죽지 않고,
  둘째는 죄인이 되어 결박을 당하거나 형벌로 죽지 않으며,
  셋째는 원수 맺은 이에게 보(報)갚음으로 원한으로 죽지 않고,
  넷째는 전쟁터나 군대에서 싸움으로 죽지 않고,
  다섯째는 호랑이나 사나운 짐승에게 화를 받아 죽지 않으며,
  여섯째는 독사나 지네 등 독한 벌레에게 물려 죽지 않으며,
  일곱째는 물이나 불의 재앙에 죽지 않으며,
  여덟째는 독한 약에 의해서 죽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회충이나 뱃속에 잇는 독충에 죽지 않으며,
  열째는 미치거나 실성하여 죽지 않음이요,
  열한째는 산이나 나무, 절벽에서 떨어져 죽지 않으며,
  열두째는 나쁜 사람이나 도깨비한테 홀려 죽지 않음이요,
  열세째는 삿된 귀신이나 악귀에게 죽지 않으며,
  열네째는 나쁜 병에 걸려서 죽지 않음이요,
  열다섯째는 자살이나 일체 비명횡사로 죽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대비심 다라니를 외우고 수행하는 자는 이와 같은 열다섯종류의 나쁘게 죽지 않는 일과 좋은 일을 얻게 되므로 일체 사람과 천상과 용과 귀신들은 항상 외우고 수행하되 게으름을 내지 말아야 됩니다.

 

  또한 천수경을 늘 읽을 것 같으면 항상 마음에서 대비심(大悲心)이 일어나고 평등심(平等心)이 나며 무위심(無爲心), 무염착심(無染着心), 공관심(空觀心), 공경심(恭敬心), 무상리심(無上菩提心) 등이 일어나기 때문에 천수경을 읽으면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덕만을 믿고 천수경을 맹목적으로 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잘 신앙을 할 것 같으면 이러한 공덕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보다 더 이 천수경이 만들어진 동기 가운데는 소중한 인연에게 인생 생활을 개발해 주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천수천안 관자재 보살처럼 걸림이 없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자유 자재하게 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그런 길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이 천수경인 것입니다.


  천수경을 배우는 사람은 분명히 수승한 인연을 성취하신 분들입니다.
  우리가 천수경을 공부하는데는 이러한 공덕을 위해서도 물론 공부를 하지만 소중하게 나의 주위에 모인 인연들을 어떻게 잘 다뤄 가야 할 것이냐,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멋있게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그런 문제를 놓고 우리는 천수경을 공부함에 있어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천수경 공부의 인연으로 대비대원 무애(無碍) 위신력을 성취하시어 대보살로서 정법의 구현자가 되고, 불국토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발원합시다.

 

 

 

 


제3장  천수경의 성립  

 

  한국 불교에 소개된 수많은 경전 가운데 「천수경(千手經)」만큼이나 대중들에게 널리 인식되고 독송되는 경전도 없습니다. 그것은 현재 종단에 관계없이 각 사찰에서 행해지는 조석 예불에는 물론 불교 대부분의 의식(儀式) 가운데「천수경」이 언제나 독송되다시피 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이「천수경」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는 언제 들어왔는지 전혀 모르는 한국적인 경전입니다.

 

  천수경은 아득한 옛날 과거 무량억겁 전에 천광왕정주여래(天光王靜住如來) 부처님이 출세하여 처음 설하신 경이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지송되고 있는「천수경」관세음보살 중에서도 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千眼觀世音菩薩)을 신앙하는 경입니다. 이 경은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전으로서 이와 관련된 범본(梵本) 원전(原典)이 되는 것은 서인도의 가범달마(伽梵達磨) 스님이 658년경 당(唐)나라 때에 중국에 건너와서 번역한 한역본(漢譯本)과 당나라 불공(不空)스님의 한역본, 그리고 당나라 지통(智通)스님의 한역본과 당나라 금강지(金剛智)스님의 한역본 등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천수다라니가 삽입된 여러 경전은 그 체제 내용이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다라니도 서로 다르게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지송되는「천수경」의 천수다라니와 완전히 합치되는 원본은 볼 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어느 역본이 먼저 들어온 것인지, 또는 전래된 연대 등은 정확하게 알 길이 없습니다.

 

 「천수경」의 성립과 중국 전래, 한국 전래 그리고 현행 독송되고 있는「천수경」의 성립을 추정해 보고자 합니다.

 

 

 

 

 1. 「천수경 류」 경전 성립(千手經 類 經典 成立)

 


   「천수경」이란 명칭을 가진 단일 경전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다만「천수경(千手經)」 이란[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千眼觀世音菩薩)]과 관련된 "신앙의궤(信仰儀軌)" 및 "다라니(陀羅尼)"를 담고 있는 경전의 총칭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전을「천수경 류(千手經 類)」의 경전으로 칭하고자 합니다. 전체 한역 대장경 가운데 "천수천안관세음보살"과 관련된 "신앙의궤" 및 "다라니"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는 신수대장경에는 18종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천수경 류」경전"의 성립 및 유통에 관해서는 아직 그에 대한   어떠한 역사적 기록도 발견되지 않은 관계로, 우리는 남아 있는 문헌 자료만을 의거한 채 그 성립 및 유통을 추정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있습니다.
   「천수경 류」경전의 성립 시기는 이 경전들이 밀교부(密敎部) 경 전으로서 대승불교 중기 이후에 성립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경전이 중국에서 역출(譯出)된 연대가 주로 6세기   초반에서 8세기 중반임을 생각한다면 - 인도에서 만들어진 경전이 중국에 번역되기까지의 일반적 기간을 50년에서 100년 정도로 잡는다면 -「천수경 류」경전은 대략 3세기에서 4~5세기경을 거쳐 7세기 사이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폭넓은 추정을 전제할 수 있게도 됩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천수경 류」경전의 최초 성립은 소품반야경 및 대반야경의 성립시기인 2세기 내지 3세기 초반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대전제의 설정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천수경 류(類)」 경전의 유통

 


   「천수경 류」의 경전이 성립된 지역은 경전에 나타난 보타락가라는 지명과 관게를 생각할 수 있으며 또한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남인도 보타락가산에서 관세음보살을 만났다는 기록 등으로 볼 때, 북인도에서의 원시불교와 중인도에서의 미륵보살신앙 및 기타 보살 신앙 그리고 남인도에서 관세음보살 신앙을 볼 수 있습니다.

 

    A.D. 640년 경 현장(玄장)이 쓴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는 보타락가산이 인도의 남동부 마루다이 지방 바닷가에 위치한 산으로 이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천수경의 성립 지역이 남인도라 추정 할 수 있으며,   이후「천수경 류」경전은 7세기초에 이르러서는 남인도 뿐만이 아닌 중인도를 걸쳐 서인도에 이르기까지 인도 전역에 널리 확산되었습니다.

 

    인도에서 성립된「천수경 류」의 경전과 밀교 등 제 경전은 북전(北傳:실크로드)과 남전(南傳:남해안), 동전(東傳:히말라야) 등의 세가지 루트로 중국에 전해졌습니다

 

    인도 마갈타국의 선무외(善無畏;637-735, 밀교)를 비롯한 서인도  의 가범달마(伽梵達磨)를 포함한「천수경 류」의 경전을 역자한 이들이 입당(入唐)을 하여 중국에서「천수경」을 유포하였습니다.

 

 

 

 1) [천수경 류] 경전의 중국 전래

 

     [천수경 류] 경전의 중국 최초 역본으로 남아 있는 지통(智通)  역의 {천안천비관세음보살다라니신주경(千眼千臂觀世音菩薩陀羅尼神呪經)}의 서문에 "당 무덕(武德:618-626) 당시 중천축 바라문승(僧) 구다제파(瞿多提婆)가 [세첩상도서형질(細첩上圖서形質)] 및 [결단천인경본(結壇千印經本)]을 진상했다"는 기록 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천수경 류] 경전이 중국에 처음  전래된 것은 618-626년 사이의 일로 추정되며, 이 경전이 650년경 지통에 의한 최초의 한역본입니다.
 
     이후 658년 경 가범달마에 의해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이 한역되었고, 보리유지(菩提流支)에 의해 {천수천안관세음보살모다라니신경(千手千眼觀世音菩薩모陀羅尼身經)} 등이 번역되었으며, 8세기 경부터는 금강지(金剛智)  불공(不空)  및 또다른 역경사(譯經師)들에 의해 수많은 [천수 경]류 경전들이 역출(譯出)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신수대장경에는 18종의 "[천수경 류] 경전"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천수경 류] 경전들의 역출에 힘입어 A.D. 650년 경부터 750년 경 사이에는 [천수경]에 의한 관세음보살 신앙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유포되어졌다 할 수 있겠습니다.

 

 


  2) [천수경 류] 경전의 한국 전래

 

     한국에서의 [천수경 류] 경전은 당시의 대당(對唐) 유학승들에  의해 우리 나라에 전래되어졌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에  650-750년 경을 즈음하여 대당 유학을 행하고 귀국한 당시의  승려들을 살펴보면, 632년 당에 유학을 떠났던 신라승 명랑(明 朗:635년 귀국?) 및 자장(慈藏:643년 귀국)이 귀국한 이래 혜통(惠通:665년 귀국?) 의상(義湘:671년 귀국) 등의 스님들이 연이 어 귀국하게 되는데, 그들의 귀국 길에 당시 유행하던 밀교의  경전과 함께 [천수경 류] 경전들 또한 유입되었다 함은 자연스러운 추정이 될 것입니다.

 

     [천수경 류] 경전이 중국에 번역된 시기와 함께 당시 각각 유학승들의 귀국 연대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즉 명랑스님의 귀국 시기인 635년 이후부터 의상스님이 귀국한 670년까지 중국에 번역된 [천수경 류] 경전을  살펴보면, 650년 경에 번역된 지통의 번역본 1권 및 658년 경에 번역된 가범달마의 역본 2권 등 총 3권이 있는데, 그 가운 데 일부 혹은 전체가 최초 우리 나라에 전래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 유학승들이 각각 [천수경 류] 경전을 가지고 왔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현존하는 기록에 의존해 볼 때 다만 의상스님만이 그의 귀국길에 [천수경 류] 경전을 가지고 오지 않았나 하는데, 그것은 현존하는 그의 저술 [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을 통해 그 근거를 알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의상은 처음 당에서 돌아와 낙산(洛山)의 해변굴 안에서 7일간 재계(齋戒)하고 관세음보살 진신(眞身)을 친견코자 하였는 바", 아마 그 즈음에 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화도량발원문] 안에서 우리는 그가 [천수경]류의  경전 가운데 몇몇 본문을 인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백화도량발원문]의 부분을 인용해 보면,

    "...이제 관음보살 거울 속에 있는 제자의 몸으로 귀명정례하오니 제자의 거울 속에 계신 관음대성(觀音大聖)이 소리를 발하사 가피를  입혀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오직 원하옵건데 제자는 세세생생에 관세음보살님을 근본 스승(本師)으로 삼되 보살께서 아미타여래를 이마 위에 모시고 계심과 같이 나도 또한 관음대성을 이마 위에 정대하고, 열 가지 큰 서원(十願)과 여섯 가지  회향(六向), 천수천안과 가이 없는 대자대비 관음대성과 같아지며, 몸을 버려 새 몸 받는 이 세계와 다른 국토 머무시는 곳에  따라 그림자가 항상 좇듯 항상 설법 받아 들고 중생 위한 참된 교화 함께 따라 거들겠습니다.  널리 법계의 온갖 중생이 보살 이름 생각하고 대비주(大悲呪) 외우게 하며 다 함께 원통삼매(圓通三昧)성품의 바다 함께 들어가게 하소서...."

 

     위의 인용문 가운데 우리는 "십원"과 "육향"이란 표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표현은 가범달마에 의해 번역된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의 내용에 대한 과목(科目)으로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비주(大悲呪)"라는 표현은 같은 경전 안에서 [천수다라니]를  지칭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의상스님이 [백화도량발원문]을  지었을 당시 그는 가범달마 역본의 [천수경] 즉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었음을 추정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상스님이 당나라에서 귀국할 당시 가범달마 역본의 [천수경]을 전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며, 이후 그 경전은 그의 활동과 더불어 널리 확산되어졌을 것으로 추정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의상스님은 우리 나라 "[천수경] 경전"의 확산자적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라 말해도 큰 무리는 아닐 듯 합니다.

 

     우리 나라에 관음신앙이 언제 들어왔는지 분명치는 않으나 자장율사(생몰연대미상)의 아버지 김무림(金茂林)은 후손이 없자  "천수 관음"을 조성한 후 "만일 아들을 낳으면 시주하여 법해(法海)의 진량(津梁)으로 쓰겠다"고 기원 한 후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로 보아 관음신앙은 의상, 자장 이전 부터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의상대사의 [백화도량발원문] 에 최초로 그 문증으로 볼 수 있을 뿐입니다.

 


 3) [천수경 류] 경전의 내용

 

    의상(義湘)에 의해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의 내용은 부록 편에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千手千眼觀世音菩薩廣大圓滿無 大悲心陀羅尼經)}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체 [천수경 류] 경전들의 내용들은 가범달마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시다라니경(千手千眼觀世音菩薩廣大圓滿 無애大悲心陀羅尼經)}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현행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천수경」과 너무나 많은 내용 및 구조적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합시다.

 

 

 

 

 3. 현행 천수경 성립의 출전
       (現行 千手經 成立의 出典)


    현행「천수경」의 성립에 대하여 언제, 누구에 의해 이루졌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다만 관음신앙을 근간으로 천수다라니(대비주=신묘장구대다라니)를 중심으로 현교(顯敎)의 교설과 밀교(密敎)의 비밀주(秘密呪)를 편집하여 의식과 독송의 대중화를 위해 재구성된 경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수경 류」의 경전에서 현행「천수경」의 모태(母胎)가 되는 경전을 가범달마의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첫째, 현행「천수경」과 제목을 확인 할 수 있으며, 둘째, 의상의 백화도량발원문에 십원(十願)과 육향(六向)이 있는데 이는 가범달마의 번역본과 동일한 내용으로 의상의 생몰연대(625-702)와 입당연대(661-671)를 감안하면 가장 부합되는 사항입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천수경」이라 하면 가범달마의 번역본을 칭하고 있습니다.

    현행「천수경」의 성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더욱 연구가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현행「천수경」성립과 관련 맺고 있다고 생각되는 제 의식집(儀式集)을 통하여 추론이지만 성립되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제 의식집은 아래와 같으며, 현행「천수경」에 출전된 항목들을 표시하였습니다. < 정각 스님의 "천수경 연구" 인용 > 

 


 1) 운수단가가(雲水壇 訶)

      1607년(宣祖 40년) 청허 휴정(淸虛休靜)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송주(誦呪) 및

      시식(施食)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 구성 가운데 전반부의 송주 부분 및 시식 부분의 [소청하위(召請下位)] 항

      목에서 [천수경] "다라니"와, 그 독송의궤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행 천수경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다라니, 도량
찬, 삼귀의 등입니다.

 

 2) 염불보권문(念佛普勸文)

      1704년 명연(明衍)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정토사상에 바탕을 둔 정토염불과

      함께 종래 유통되던 [회심가] 및 발원문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염불작법차서(念佛作法次序)] 부분에서 우리는 <현행 {천수경}> 

      의 독송 사례와 흡사한 몇몇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행「천수경」천수경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정구업
진언, 개경게,

      개법장진언, 명칭, 신묘장구대다라니, 다라니, 도량찬, 참회게, 여래십대 발원문,

      발원이 귀명례삼보 등입니다.


 3) 천지명양수륙재의 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 梵音刪

     補集)

      1721년 지환(智還)에 의해 편찬된 3권의 의식집으로, 권상(卷上)의 [대분수작법

      大焚修作法)] 및 [영산작법절차(靈山作法節次)] 항목 가운데 <현행 {천수경}> 

      독송 범례와 흡사한 여러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행「천수경」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개경게, 개법
장진언, 다라니,

      사방찬, 참회업장십이존불, 십악참회, 참회후송 등 입니다.


 4) 삼문직지(三門直指)

      1769년 진허 팔관(振虛捌關)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염불문(念佛門;淨土) 원돈문

      (圓頓門;禪) 경절문(徑截門;敎)의 삼문(三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염불

      문] 부분은 내용상 상당 부분이 < 현행 {천수경}>과 유사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행「천수경」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정구업진언,
오방내외안위제

      신진언, 개경게, 개법장진언, 명칭, 계청, 12보살, 신묘장구대다라니, 다라니,

      도량찬, 참회게, 참제업장십이존불, 참회후송, 참회진언, 준제공덕, 육자대명왕

      진언, 준제진언, 여래십대발원문, 발원이 귀명례삼보 등입니다.


 5) 작법귀감(作法龜鑑)

      1826년(純祖 26년) 백파 긍선(白波긍璇)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밀교 의식에

      기반을 둔 송주(誦呪) 중심의 의식서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삼보통청(三寶通請)] 및 [분수작법(焚修作法)]과 [하단
관욕규(下壇灌浴

      規)] 항목 가운데 <현행 {천수경}>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밀교적 부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행「천수경」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신묘장구대다
라니, 사방찬,

      도량찬, 참회게, 참회진언 등입니다.


 6) 불가일용작법(佛家日用作法)

      1869년 정신(井辛)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예절 및 송주 염불 심경(心經) 등 불가

      의 모든 예식에 관련된 것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이후 1882년에 속간 유통되기도 한 이 문헌은, [모송절차(暮誦
節次)] 및 [준제지

      송편람(准提持誦便覽)]  [염불절차(念佛節次)] [참회불(懺悔佛)]   [모팔송(暮

      八頌)] 항목 가운데 <현행 {천수경}>과의 많은 일치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행「천수경」천수경 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정구
업진언,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 개경게, 개법장진언, 명칭, 계청, 계수문, 10원문, 6향문, 12보살,

      신묘장구대다라니, 다라니, 사방찬, 도량찬, 참회게, 참제업장십이존불, 참회후

      송, 참회진언, 준제공덕, 귀의준제, 정법계진언, 호신진언, 육자대명왕진언, 준제

      진언, 준제후송, 여래십대발원문, 발사홍서원1, 발사홍서원2, 발원이 귀명례삼

      보, 귀의상주삼보 등입니다.


 7) 고왕관세음천수다라니경(高王觀世音千手陀羅尼經)

      1881년(高宗 18년) 간행된 것으로, [쳔슈경]과 {고왕관세음경(高王觀世音經)}  

      {금강반야바라밀경찬} {불셜명당신경} [쟈긔관음밀주관렴도][불정심모다라

      니경계청(佛頂心모陀尼經 啓請)]  {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경(佛頂心觀世音

      菩薩모陀羅 尼經)(3卷)} 등을 합간(合刊)한 것입니다.
      국문(한글)으로 쓰여진 {쳔슈경} 부분은 그 내용에 있어 "졍구
업진언"으로부터

      "참회게("일체아금개참회")"까지 및, "챰회진언"  으로부터 "준제후송("원공�생

      셩불도")"과 함께 마지막에 "보궐 진언" 등이 수록되어진 의궤집으로, 몇몇 부분

      을 제외하고는 < 현행 {천수경}>과 일치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쳔슈경}을 독립된 경으로 취급해 실어 두고 있는
바, 이는 [천수 

      경] 독송 의궤를 포함한 전체 내용을 하나의 독립된  경전으로서 인정하는 것이

      되어, <현행 {천수경}>의 시원적(始原的) 문헌에 해당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

      니다.
      현행「천수경」천수경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정구업
진언,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 개경게, 개법장진언, 명칭, 계청, 계수문, 10원문, 6향문, 12보살,

      신묘장구대다라니, 다라니, 사방찬, 도량찬, 참회게, 참회진언, 준제공덕, 귀의준

      제, 정법계진언, 호신진언, 육자대명왕진언, 준제진언, 준제후송 등입니다.


 8) 쳔슈경 불셜고왕관셰음경

      조선조 후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칠보산 보림사의 조동훈이란 사람에 의해 필사

      된 것으로, 전체가 국문으로 쓰여져 있는데, 한문본을 필사하는 과정에 국문으

      로 바뀌어졌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불셜고왕관셰음경} 및 {쳔슈경}   {불셜산왕경} 등을 싣고 있
는데, 이 가운데

      {쳔슈경} 부분은 "참회업장십이존불(懺悔業障十二尊佛)" 항목 및 "십악참회(十

      惡懺悔)", "참회후송(懺悔後頌)"  등 세 항목을 제외한 전체의 구성이 <현행 {천

      수경}>과 일치를  보여주고 있는 바, 앞의 ⑧ {고왕관세음천수다라니경}

      보다 <현행 {천수경}>의 성립사적 측면에서 좀더 발전적 양태를 보이고  있습

      니다.
      현행「천수경」천수경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정구업
진언,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 개경게, 개법장진언, 명칭, 계청, 계수문, 10원문, 6향문, 12보살,

      신묘장구대다라니, 다라니, 사방찬, 도량찬, 참회게, 참회진언, 준제공덕, 귀의준

      제, 정법계진언, 호신진언, 육자대명왕진언, 준제진언, 준제후송, 여래십대

      발원문, 발사홍서원 1, 발사홍서원 2, 발원이 귀명례삼보, 귀의상주삼보 등 입니

      다.

        
 9) 조석지송(朝夕持誦)

      1932년 권상로(權相老)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천수경] 서문과  [관세음 영험

      록] 및 [천수다라니경 언해] 등을 국문으로 싣고  있습니다.
      현행「천수경」천수경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정구업
진언,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 개경게, 개법장진언, 명칭, 계청, 계수문, 10원문, 6향문, 12보살,

      신묘장구대다라니, 다라니, 사방찬, 도량찬, 참회게, 참제업장십이존불, 참회진

      언, 준제공덕, 귀의준제, 정법계진언, 호신진언, 육자대명왕진언, 준제진언,

      준제후송, 귀명례삼보, 귀의상주삼보 등입니다.


 10) 석문의범(釋門儀範)

      1935년 안진호(安震湖)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이 가운데 [조송 주문(朝誦呪文)]

      부분에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에서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까지가 실려 있

      고, 다시 [석송주문(夕誦呪文)] 부분에 이르러 "대비심다라니계청(大悲心陀羅尼

      啓請)"에서 "참회진언(懺悔眞言)"까지가, 그리고 다시 [조송주문(朝誦呪文)]의

      "준제진언찬(准提眞言讚)"으로부터 "귀명례삼보(歸命禮三寶)" 등의  <현행 {천

      수경}> 내용과 더불어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과 함께 "고아일심귀명정례(故

      我一心歸命頂禮)" 라는 문장으로서 전체 내용이 끝을 맺고 있는 바, [조송주문

      (朝誦呪文)] 및 [석송주문 (夕誦呪文)]을 포함한 전체 내용은 <현행 {천수경}>

      과 흡사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행「천수경 류」천수경과 일치 및 약간의 상이한 부분은 정
구 업진언, 오방내

      외안위제신진언, 개경게, 개법장진언, 명칭, 계청, 계수문, 10원문, 6향문, 12보

      살, 신묘장구대다라니, 다라니, 사방찬, 도량찬, 참회게, 참제업장십이존불, 참회

      진언, 준제공덕, 귀의준제, 정법계진언, 호신진언, 육자대명왕진언, 준제진언,

      준제후송, 여래십대발원문, 발사홍서원1, 발사홍서원2, 발원이 귀명례삼보,

      귀의상주삼보 등입니다.


 11) 행자수지(行者受持)

      1969년 가을 통도사 불교전문강원에서 간행한 것으로, 그 가운데 [천수심경(千

      手心經)] 부분은 <현행 {천수경}> 본문과의 일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헌은 [천수심경] 말미의  "귀의상주삼보(歸依常住三寶)" 항목 다음에 곧바

      로 "정삼업진언(淨三業眞言)" 및 "개단진언(開壇眞言)", "건단진언(建壇眞

      言)",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등을 싣고 있기도 하는 바, "[천수경]"과 "또 다

      른 의궤에로의 연결점" 역할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됩니다.
      진언 및 다라니 등은 한글로 적고 있으며 이외의 전체 내용
에 있어서는 한글과

      한문을 동시에 명기(明記)하고 있습니다.
      현행「천수경」의 내용과 동일합니다.

 

      이와 같이 {행자수지}가 <현행 {천수경}>과 동일하기에 우리가 독송하고 있는

     <현행 {천수경}>이란 지금으로부터 불과 30 여년의 연원을 가질 뿐입니다.

 

 

 

출처 : 일천강에비친달
글쓴이 : 일천강에비친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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