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心)은 허공(虛空)과 등(等)할새’로 시작하는 보리방편문은 금타(金陀1898-1948)스님께서 선정 중 용수보살로부터 ‘보리방편문’을 전수 받아 정진 21일 만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전설의 글입니다. 큰스님께서 살아생전에 늘 보리방편문 공부하라고 제자들에게 일렀고 보리방편문 수행법은 금강심론(金剛心論) 이장(二章) 보리방편문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보리방편문을 일부 사람들은 폄하(貶下)하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좋은 글이라는 것입니다. 보리방편문은 번뇌 망상이 소멸하여 마음이 허공 같이 되였을 적에 펼쳐지는 깨달음의 세계를 표현 한 것이고 이런 마음의 세계를 염(念)하고 관(觀: 觀想)하는 수행법입니다. 보리방편문 공부는 많이 독송하고 사경하는 것입니다 보리방편문을 독송하다보면 마음에 걸리는 문장이 있는데 시절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처음에는 ‘심(心)는 허공(虛空)과 등(等) 할새’가 그 다음은 ‘삼신일불(三身一佛)인달하여 아미타불 상념(常念)하고’가 지금은 ‘아미타불을 상념(常念)하고 내외생멸상(內外生滅相)인 무수중생(無數衆生)의 무상제행(無常諸行)을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인달하여 미타(彌陀)의 일대행상(一大行相)으로 사유관찰(思惟觀察)할지니라.’로 떨어집니다.
다시 의역(意譯)으로 한다면 ‘아미타불을 항상 생각하며 마음 안과 밖에서 일어나고 소멸하는 현상과 모양을 마음에 따라 항상(恒常)함이 없이 변하는 것으로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마음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망상은 항상(恒常)함이 없는 인연에 따라 일어났다 소멸하며 생기었다 없어지는 거품, 그림자, 환으로 직관(直觀)하였을 적에 마음의 갈등에서 벗어나 좀 더 허공과 같이 되며 마음이 허공과 같이 된 만큼 자유로운 것입니다.
이렇듯 보리방편문은 첫 줄이 마지막이고 마지막 줄이 첫 줄이 되어 한 덩어리가 되어서 끊임없이 굴러가야 하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에 ‘오온(五蘊)이 모두 공(空)’함을 깨달아 일체 고액(苦厄)을 여의고 수행의 완성이 되듯이 ‘마음이 허공과 같음’을 증(證)하였을 적에 일체 번뇌 망상을 여의고 수행이 완성된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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